마윈의 억만장자 절친, '흉기 피습' 범인 신고에 14억원 포상 공언

입력 2020-11-17 21:22


홍콩 최고급 클럽 문앞에서 심야에 흉기 습격을 당한 중국 본토 출신 억만장자가 자신을 공격한 범인 신고에 14억원을 내걸었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홍콩 완차이(灣仔)의 하얏트호텔 옆 다이너스티클럽에서 걸어나오다 괴한에게 공격을 당한 사업가 첸펑레이(錢峰雷·44)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범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총 1천만홍콩달러(약 14억원)를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공격한 3명의 괴한과 그들이 타고 도망친 차의 운전사 1명 등 4명에 대한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이 돈을 나눠줄 것이며, 배후조종 세력을 신고하는 이에게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겠다고 공언했다.

첸펑레이는 과거 원촨(汶川)·위수(玉樹) 대지진 때나 고향인 닝보(寧波) 수해 때 개인 자격으로 1천만위안(약 16억8천만원)을 기부하고, 홍콩 공개 경매에서 자기 이름을 드러내고 거액의 물건을 사들이는 등 부를 과시하기 좋아해 '돈이 많다'는 뜻의 '첸둬둬'(錢多多)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그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절친이라는 점이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을 더 키웠다.

첸펑레이는 사건 당일 괴한이 휘두른 칼에 팔과 다리를 찔렸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전날 퇴원했다.

그러나 당시 그와 동행하던 부하 직원은 머리와 등을 다쳐 심각한 상태이다.

다이너스티클럽 보안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첸펑레이의 피습 순간은 약 30초 정도에 불과했다. 범인들은 클럽에서 걸어나오던 첸펑레이에게 달려들어 공격한 후 곧바로 차를 타고 달아났다.

홍콩 경찰은 도주한 범인들을 행방을 쫓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첸펑레이는 퇴원 직후 누가 자신을 공격했는지 모르겠으며, 자신은 누구와도 다툰 적이 없다고 밝혔다.

SCMP는 그러나 "한 소식통은 첸펑레이가 클럽 안에서 포커를 치면서 시비가 붙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