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내년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16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집단감염(클러스터) 등 복수의 확진자가 발견된 사례가 이달 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일본 열도 전역에서 13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일본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기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클러스터가 발생하면 이후에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15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본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약 1천451명으로 직전 일주일의 하루 평균(약 921명)보다 529명 정도(약 37%) 늘었다.
요일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추이를 보면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4월(1차 확산)과 7∼8월 재확산에 이은 3차 확산 상황이다.
야마기시 다쿠야 국립감염증 연구소 실장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보건소의 대응 능력을 훨씬 넘은 수의 클러스터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역학조사와 대응이 감염 확산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과 방역을 병행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일본 정부가 감염 상황을 고려해 부양책 시행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는 회식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고투 이트'(Go To Eat) 정책의 지원 대상을 축소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지사도 전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경제재생 담당상을 만나 오사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이유로 오사카의 고투 이트 적용 대상을 4인 이하의 식사로 제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