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 한 가운데 통합 과정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우선 자회사로 운영한 뒤 마스터 플랜에 따라 통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무조건 흡수하는 것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지붕 두가족이 아닌 완전 통합이 결정되면서 노선뿐 아니라 대규모 인력 조정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대한항공은 1만8천여명, 아시아나항공은 9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국내 직원의 70%가량이 휴직 중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인수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 등이 있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직후 시너지 조기 실현을 위한 통합작업과 신규 노선 개발 운영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에 따라 90% 이상의 고용 유지도 필수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통합으로 인한 중복 인원이 간접 부문(사무직 등) 인력 약 750명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정년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를 고려하면 통합 후 1년 이내에 정리될 것으로 봤다.
노선 조정과 관련해선 아시아나항공 노선이 당장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기존 노선을 없애기보다 스케줄을 조정하는 식의 개편을 통해 과거보다 실제 항공편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주·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중복된 장거리 노선은 일부 통폐합될 가능성은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선과 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천문학적 수준의 아시아나항공 부채도 대한항공이 떠안을 과제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6월 기준 11조 5천400억원이며, 자본 잠식률은 56%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자금 확보는 물론, 인수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도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아시아나 회생은 커녕 대한항공 마저 동반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