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 '여의도 레이더' 시간입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이 기자, 12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가 나올 예정인데요. 금융위원회 본인가 절차만 남았죠?
<기자>
토스 입장에서 길고 긴 여정이었는데요.
지난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토스증권의 증권업 본인가 안건이 논의됐습니다.
이어 오는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본인가안이 의결되면 토스의 증권업 진출은 마무리됩니다.
지난해 증권사 진출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 이후 빠른 승인이 이뤄질 줄 알았지만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보다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이런 중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증권업을 포기하고 싶다는 언급을 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미운 털이 박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본인가 문턱만 넘으면 한시름 놓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과까지 특별히 걸림돌은 없어 보입니다.
<앵커>
이제 토스증권의 등장 이후를 살펴봐야겠네요.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또 주로 비교되는 카카오페이증권과 경쟁 어떨까요?
<기자>
비바리퍼블리카는 본인가 이후 한달 여간 토스와 증권 간 시스템 연동, 플랫폼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투자자들이 토스증권을 직접 사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맞수로 거론되는 카카오페이증권을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사를 시작하는데, 금융당국 승인을 일찍 받아 토스증권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과거 인터넷뱅크 출범 당시 케이뱅크(K-bank)가 먼저 출범했음에도 카카오뱅크의 흥행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된 것과 비교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현재까지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 페이 등과 연계해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펀드 상품, 소액 투자 상품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는 토스는 20, 30 세대 투자자를 공략하는 리테일 사업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영향력이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관련해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준섭 / NH투자증권 연구원
"토스 증권이 성공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젊은 층에 대한 선점 효과를 감안한다면 기존 증권업계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판매하는 펀드, 이런 것들이 기존 증권사와 직접적으로 겹치거나 하는 상품이 아니고 사이즈도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것이 적었다고 하면 토스증권은 주식 거래를 정 조준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존 업계와 접점은 많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토스와 기존 증권업계와 접점이 많다는 이야기네요. 지각변동이 클 수 있겠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토스가 리테일을 집중 공략하면 기존에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던 증권사들 입장에서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리테일 부문을 장악하고 있는 키움증권, 온라인 증권사를 강조하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표적입니다.
토스는 본인가 이후 간담회 등을 통해 뚜렷한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기 때문에 해당 증권사들은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초반에 시행 착오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토스의 향후 행보를 보고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KB증권과 NC가 조인트벤처(JV)로 AI증권사를 내놓는 등 현재 몇몇 증권사가 핀테크 등 새로운 기술과 연계한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토스 입장에서 더욱 차별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토스증권 등장에서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은 없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최근 이슈가 되었던 보안 문제가 부각됩니다.
토스를 본인 아닌 제 3자가 이용한 사례가 발견되면서 증권 등에서도 보안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공인인증서 폐지와 맞물려 간편인증 보안에 대한 책임이 고객 보다는 증권사로 쏠릴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대규모 배상에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되면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점 역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토스는 관련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보안 인력을 늘리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 2030세대 투자자 확보와 최근 증권사 성장의 척도가 되는 투자은행(IB) 부문 진출 여부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