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국경서 무력충돌…민간인 포함 최소14명 사망

입력 2020-11-14 07:05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산발적인 교전을 벌여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최근 수개월 내 발생한 양국 간 충돌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특히 민가까지 공격 대상이 돼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

이날 양국 군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여러 지역에서 박격포와 로켓, 기관총 등으로 교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전은 아침에 시작해 밤까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양측에서 최소 10명은 민간인과 4명의 보안군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인도 측은 8살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의 민간인과 3명의 군인, 1명의 국경 경비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측은 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날 충돌로 양측에서 모두 12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외신들이 전한 사진에 따르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있는 니룸 계곡 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가옥들이 포격으로 파괴되고 불에 타는 모습이 목격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민가의 민간인 수백 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피난했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인도 측의 포격으로 민가 수십 채가 불에 탔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로 올해 들어서만 4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을 원인에 대해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인도 측은 정전 통제선 북쪽 끝 지역에서 파키스탄으로부터의 침입 시도로 충돌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군과 정부 관리들은 인도가 먼저 포켓과 박격포 등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맞섰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정전 통제선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아자드-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