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리스마스가 한 달 남았는데요. 올해는 주식이나 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선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식 열풍과 함께 지인이나 자녀 선물로 금융 상품을 선물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증권사들도 때아닌 특수를 노리고 있습니다.
연말 증권가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금융상품 선물하기 트렌드를 오민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20대 사회초년생 이종경 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온라인 금융상품권 5만원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평소 묵혀두고 있던 증권 계좌였지만 이번에 선물 받은 금융상품권을 계기로 다시 사용하게 됐습니다.
<인터뷰>이종경/학원강사
"금융 상품권을 받았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자산 증식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받는 사람도 기분 좋고 주는 사람도 뜻깊은 선물인 것 같아요."
올해 3월 출시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으로 해당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시장에 나오게 된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출시 이후 7개월간 누적 판매 235만장, 금액으로는 무려 1,132억원 판매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상품권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주요 이용층은 3040세대였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이용자가 신규고객으로 유입됐습니다.
소비자들은 편리하게 금융상품권을 구매해 선물하거나 직접 사용할 수 있고, 증권사는 비대면 금융 생활에 익숙한 3040세대 신규 고객 유치에도 유리합니다.
<인터뷰>김태훈/한국투자증권 e기획부장
"금융 투자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고민을 하다가 모바일 쿠폰 형태가 적정할 것으로 생각을 했고요. 금융상품권은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권이기 때문에 그래서 많이 활성화될 것으로...”
주식을 선물하는 새로운 금융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경쟁 증권사들도 하나둘 금융 상품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번호만 있으면 국내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나 온라인 금융투자상품 쿠폰, 해외주식 기프티콘 등의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판매되는 G마켓과 11번가, 옥션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 투자중개업자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대중화까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직 온라인 기반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없지 않고 새롭게 등장한 금융 서비스다 보니 금액이나 한도 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은 혁신금융서비스 시범 운영 이후 규제가 완화된다면 금융상품권이 생일선물이나 세뱃돈으로 사용되는 날이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