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진단키트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지난 해보다 크게 호전됐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진단키트업체들은 3분기 뿐 아니라, 4분기 실적도 수출 호조에 따라 증가한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내 진단키트 기업의 선두주자인 씨젠이 연매출 1조원을 눈앞에 뒀습니다.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의료기기 기업은 국내에서 아직 나온 적이 없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수한 품질의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 실적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며 2분기 이후 전망이 좋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3분기를 살펴보면 실적을 경신한 기업이 많습니다.
3분기 연결기준 씨젠은 영업이익 2,099억원을 넘었으며 누적 매출은 6,835억원에 달합니다.
바이오니아는 영업이익 424억원, 제놀루션은 184억원, 바디텍메드는 16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과 별개로 4분기 실적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0월 수출 지표가 나쁘지 않고, 키트 수출이 줄어들 기미도 없다"며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도 아니고, 치료제가 나온다고 해도 확진자는 계속 나오기 때문에 4분기 진단키트업체 실적도 여전히 좋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노시원 / 씨젠 전략기획실장
"유럽·미국이 꺾일 기세는 커녕 주문량이 상당히 많이 나가고 있고요.
4분기가 3분기보다 좋으면 좋지 (실적이) 떨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인터뷰> 유재형 / 솔젠트 대표
" (4분기 실적도) 비슷할 것 같아요. 아직 치료제 영향은 없고…
여전히 유럽도 그렇고 여러 국가들이 (코로나 19) 세컨 웨이브, 서드 웨이브가 오면서 많이 필요하니까요."
시간이 지나 백신·치료제가 상용화된다 해도 백신 효과 지속 기간이 1년 이내로 짧은 편인데다 치료제 사용 역시 진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단키트는 지속적인 수출 효자 품목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