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해상 운임과 선박 부족으로 수출업계의 활로가 막히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국내외 주요 선사들을 만나 선적 공간 확대를 요구했다.
국내 수출 기업이 해상운임 급등과 선박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어제(11일) 국내 컨테이너선사와의 간담회에 연이은 행보다.
간담회에는 머스크, MSC, CMA-CGM, 양밍, 코스코 등 5개 외국 선사와 HMM, SM상선,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4개 국내 선사가 자리했다.
해수부는 먼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확인된 일부 선사들이 장기 운송계약을 무시하고 높은 운임을 요구하는 등의 불공정거래 사례들을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조사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외국 선사들은 운임 단가가 높은 중국산 화물을 우선 싣고 한국 화물의 선적 공간은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항만이 폐쇄된 상황에서도 우리 항만은 글로벌 선사들의 빈 컨테이너를 수용한 사례 등을 근거로 한국 화물의 선적 공간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더 큰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선적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계약된 기간 내에 해외 바이어에게 납품을 못해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라며 선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