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먹통' 피해 보상하라"…유튜브는 '아몰랑'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0-11-12 17:37
수정 2020-11-12 17:37
# 사랑하니까 지는 거야?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사랑하니까 지는 거야?'로 잡았습니다.

<앵커>

사랑하니까 져주는 마음, 저도 잘 아는 편인데,

오늘은 처음부터 훈훈한 얘기로 시작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혹시 유튜브 자주 보십니까?

저도 아침에 가끔 유튜브를 켜놓고 일할 때가 있는데요.

오늘(12일) 오전 유튜브가 먹통이 됐죠.

이 얘기를 좀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뉴스플러스 시청자들도 유튜브로 보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어떤 상황이었나요?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오전 9시부터 2시간 가량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검은 화면만 뜨기도 했고요.

접속이 안되거나 버퍼링이 끊어지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접속 장애가 우리나라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니었습니다.



유튜브가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낸 입장인데요.

여기에는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 모든 기기와 유튜브 서비스에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용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트를 붙였죠.

이날 포털 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유튜브 오류'가 오르기도 했고요.

한 미국 누리꾼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틀어주지 않으면 아이가 잠들지 않는다. 제발 빨리 해결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오전부터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삼성 SDS의 개발자 콘퍼런스 '테크토닉 2020'도 난항을 겪었습니다.

일례로 저희 회사도 유튜브 라이브로 방송이 동시에 송출되는데,

한때 이것도 먹통이 돼서 제작진들이 난감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앵커>

왜 먹통이 됐는지 궁금한데요.

구글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일단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해결됐으며, 정확한 사유는 확인 중"이라며 "글로벌 이슈"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먹통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배상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오는 12월에 시행되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처럼 규모가 큰 CP들은 서비스 안정 의무를 집니다.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내 통신사에게도 사고 사실을 알리고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데요.

법 시행 이전이어서 그런지, 구글은 당시 국내 통신사들에게 사고 발생 시각 등 사고 현황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유튜브는 어떤 이유에서 서버가 마비됐는지 모르는 상황이군요.

어제 카카오페이도 먹통이 됐었죠,

<기자>

네. 빼빼로데이 결제 트래픽이 폭증해서,

5시간 동안 결제와 송금 등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정말 키워드 대로 '사랑하면 진다'는 사례네요.

<기자>

'사랑하면 진다'는 사례는 굉장히 많습니다.

면세점에서 재고 면세 명품을 풀면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늘 마비되기가 반복되고 있고요.

설령 접속이 이뤄진다 해도 불과 몇 분만에 품절되곤 하죠.

카카오게임즈 같은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면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의 접속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는,

마스크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동시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는 사례가 있었죠.

게임업계에서도 신작이 나오면 트래픽이 폭증하는 사례가 종종 있고요.

이렇게 다수의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고 몰리면

서버가 다운되면서 서비스에 불편을 겪는 일이 어제오늘일은 아닙니다.

<앵커>

어제오늘일이 아니라면 왜 기업들은 미리 대비를 하지 않는 건가요?

<기자>

사실 인터넷 트래픽 예측이라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 시대라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는 걸 미리 감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업이 한 번 있을지 모르는 트래픽 증가를 감안해서,

대규모 서버를 구축하는 것은 낭비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에를 들어 10명이 방문하는데 1000명 분의 서버를 구축해 놓는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낭비겠죠.

다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이 나오면서 이런 비용의 문제는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기 건물, 그러니까 자기 서버에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 임대로 들어가 일정 부분 비용을 지불하고 편의를 제공받는 것이죠.

트래픽이 폭증하면 클라우드 업체에 비용을 더 주고 자원을 늘리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클라우드도 꼭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요즘 재택근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온라인 서비스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