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쏜다"…이마트 '통큰 배당'에 투자자 '방긋'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0-11-12 17:35
수정 2020-11-12 17:36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어제 호실적을 발표한 이마트에 대해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미처 확인하지 못한 투자자들을 위해 이마트 실적부터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이마트는 올 3분기에 연결 기준 1,5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수준이고요.

별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4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7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국내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결기준, 별도 기준을 말씀해 주셨는데 둘의 차이가 뭔가요?

그동안 공시를 볼 때 그냥 넘어가긴 했는데 궁금하기도 하더라고요.

<기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기도 하고, 둘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제무재표나 공시를 보시기도 하시던데요.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연결기준이라는 건 해당 기업과 그 기업의 모든 자회사들을 합쳐 나타낸 것이고

별도 기준은 해당 기업만의 재무제표를 나타낸 겁니다.

즉 자회사를 제외한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1.1% 늘었구나,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실적이 잘 나왔다고 하면 매번 질문을 드리는 것 같은데요.

돈을 많이 번 만큼 배당도 많이 줍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냥, 많이 벌었으니 좀 더 준다 수준이 아닙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주주에게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적자가 나더라도 주당 2,000원은 보장해 주겠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별도 기준, 연결기준의 차이를 설명한 것에 이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재무제표나 공시를 볼 때 흔히 볼 수 있는 용어를 하나 더 정리를 해드리자면, 영업이익률이란 게 있습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내가 벌어들인 돈에서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비율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시 이마트의 3분기 실적을 참고로 볼까요.

영업이익률을 계산하면 약 3.33%수준이겠죠.

사실 유통업계 구조상 영업이익률 자체가 3% 안팎으로 높지 않은데 영업이익의 일부를 배당금으로 내놓은 건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적자가 나더라도 주당 2,000원을 약속하겠다고 하니 주주들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긴 한데요.

갑자기 왜 이러는 건가요? 그동안 이마트 배당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2017년엔 주당 1,750원, 18년엔 2,000원, 지난해 또한 2,000원을 지급했습니다.

적자를 내더라도 2천원은 약속을 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전보단 배당금 규모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그만큼 앞으로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여겨지고요.

한편, 일각에선 정용진 부회장의 증여세 마련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증여세요? 최근 들어 증여세 얘기 많이 나오네요.

지난번 삼성그룹주를 다룰 때도 말씀을 나눴던 것 같은데 이마트도 증여세와 관련한 이슈가 있나요?

<기자>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28일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주식 229만주가량을 증여받았는데요.

증여 당시 주가로 환산하면 정 부회장이 증여받은 지분 가치는 약 3,244억원 수준입니다.

증여액이 30억원을 넘기 때문에 증여세율은 최고 세율인 50%를 적용받는데,

최대주주가 증여할 경우 또 할증이 되거든요. 정 부회장이 약 2천억원을 증여세로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증여세는 증여일로부터 60일 이전, 60일 이후 즉 이 네달 간의 종가의 평균으로 결정됩니다.

즉 7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의 종가의 평균으로 정 부회장이 내야할 증여세가 결정되고요.

따라서 일각에선 정 부회장의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이마트가 이렇게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시각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가가 오르면 증여세 또한 많아지겠지만 계산에 들어가는 기준이 이달 말까지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뭐 증여세를 위한 재원 마련이든, 실적 성장을 위한 자신감의 표현이든, 둘 다이든 주주들 입장에선 배당을 이렇게 안정적으로 준다고 하니 좋은 소식인데요.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앞서 말씀드린 대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경쟁사의 점포 폐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한편, 트레이더스와 SSG닷컴(쓱닷컴)의 고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권가에선 "3분기 실적 호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턴어라운드의 시작점이다"라고 판단하는 분위기입니다.

키움증권은 내년도 전사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8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고요.

이 밖에도 오늘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았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저희는 내일도 이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