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을 주고 사학재단 정교사 시험에 부정합격한 기간제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도권의 한 사학재단 정교사 부정채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A 사학재단 전 기간제교사 11명을 불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부정채용을 부탁한 기간제교사의 부모 한 명도 배임증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 재단 소속 학교 기간제교사였던 이들은 지난 2월 실시된 2020학년도 정규직 교사 공개채용 시험을 앞두고 재단 이사장 아들이자 행정실장인 B씨 등으로부터 필기 평가 문제 및 정답지와 면접 질문 내용을 미리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기간제교사 중 일부는 B 씨 등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재단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혐의점을 포착,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A 사학 교직원 등 22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이 중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되는 B씨 등 교직원 3명을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들의 공모로 부정하게 채용된 합격자들은 다른 지원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시험성적을 받아 임용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9개 과목 정교사 13명을 뽑는 채용시험 경쟁률은 37.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경찰은 최종 선발된 나머지 기간제 2명도 비슷한 방식으로 채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