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다음달에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10일 MSNBC와 인터뷰에서 "꼼꼼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12월에 들어갈 때쯤 우선순위 사람들에게 먼저 투여 가능한 복용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화이자를 신뢰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를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늦어도 내년 4월 초면 모든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릭스 에이자 복지장관은 10일 NBC 방송에 나와 12월 말까지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미국인 대부분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되고,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는 모든 미국인이 접종할 백신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평균 10만명씩 발생하며 열흘 만에 누적 환자가 100만명이 늘었는데 앞으로 이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9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앞으로 몇 주 내에 하루에 2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를 보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멤버로 임명됐다.
미국에서는 9일에도 11만9천944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7일 연속으로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명을 넘겼다.
특히 지난 7일에는 하루에만 12만8천468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사태 후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수치가 20만명을 넘길 수 있다는 게 오스터홀름 소장의 진단이다.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도 9일 기준 11만9천238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중순과 견주면 3배가 넘는다.
또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5만9천200명으로 올라가며 6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7월 25일 이후 최고치이자 미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정점에 올랐던 4월 15일의 수치(5만9천940명)와도 맞먹는 것이다.
이처럼 감염자가 늘면서 코로나19로 숨지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5일 연속으로 하루 1천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8월 이후 처음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11만552명, 누적 사망자 수를 23만8천25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