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확산 이후 124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경제 안정세와 바이든 효과로 111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파르던 하락 속도는 당분간 주춤하겠지만 내년 1천원대까지 완만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1년 9개월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110원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지난 9일 바이든이 선거 승리를 선언하면서 미 대선 불확실성이 소멸되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인터뷰>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바이든이) 자기네들 내수 부양하겠다는거 아닙니까? 대대적으로. 당연히 달러 약세로 가겠죠. 전반적으로 미국과 중국 관계 문제를 바이든은 타협하지 않을까..바이든한테 기대를 하는거죠."
하지만 그간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하락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던 지난 5월 원달러 환율은 1244원까지 올랐지만 각국의 경기 부양효과로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여기에 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지난달에는 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30원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만 15원 가량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또 개발중인 코로나 백신 예방 효과가 90%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경기부양에 강한 입장을 보이던 연준의 경기 부양 필요성이 낮아진 만큼 당분간 환율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
"연준을 믿고 달러화 하락을 편안하게 여겼던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거든요. 백신이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글로벌 경제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면 '연준이 화끈한 부양책을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제기된다는거죠. 글로벌 경제 선순환은 좋은 일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 원화 강세는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되면 미중 갈등 완화 기대로 중국 위안화 강세가 전망되는 만큼 이에 동조하는 원화도 강세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1천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