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 라고 돼 있습니다.
가슴 뛰는 문장이군요. 무슨 얘기죠?
<기자>
드라마 명대사죠.
이 대사를 떠올리면 저도 저절로 가슴이 두근 거리는데요.
그런데 드라마가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 이 대사 쓸 일이 많아졌습니다.
일주일 새 많게는 수천만원씩 뛰는 전셋값 얘기인데요.
요즘 구하기도 어렵고 '부르는 게 값'이라
키워드를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로 잡아봤습니다.
<앵커>
임대인이나 임차인이나 이 말 나오면
다른 의미에서 가슴이 뛰겠군요.
도대체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 건가요?
<기자>
하다하다 이제는 집값보다 비싼 전세가 등장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달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을 말하는 '전세가율'이 70%가 넘었는데요.
동두천 '주공4단지' 전용 45㎡는 지난달 28일 전세 9,700만원에 이어 31일 매매 9.500만원에 계약서를 썼습니다.
같은 주택형의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200만원이 더 비싼 겁니다.
서울에서는 같은 아파트에 같은 동이라도 전셋값이 2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지난달 8억 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에서 2주 전인 2달 전에는 4억 2,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진 겁니다.
<앵커>
전세 대란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집값보다 비싸다니 문제가 심각하네요.
<기자>
바로 새 '임대차 법' 때문인데요.
기존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보증금의 5%만 올려주고, 2년 더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말인데요.
하지만 신혼부부 같은 신규 세입자들에는 적용이 안됩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기존 세입자를 하루라도 빨리 내보내는 게 이익이겠죠.
그렇다 보니 많게는 수천만원의 '퇴거 위로금'까지 지불한다고 합니다.
<앵커>
수천만원을요?
실제로 준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그럼요. 앵커도 아는 분 중에서 사례가 있습니다.
홍 부총리,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세입자에게 위로금으로 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남기 부총리님의 퇴거 위로금은 얼마입니까'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청원인은 "세입자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법도 상식도 아닌 선례를 몸소 보이셨다"며,
정책의 책임자인 홍 부총리에게 조롱 아닌 조롱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홍 부총리는 전세 난민부터
부동산 이슈마다 뭇매를 맞는 것 같습니다.
<기자>
심지어 어제(9일) 예결위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전셋집을 구했느냐'고 질문했는데요.
홍 부총리의 딥변을 직접 들어보시죠.
<현장음> 홍남기 / 경제부총리
"개인적인 상황은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면 자꾸만 또 언론에서 보도하니까…."
굉장히 당혹스러운 모습이죠.
이날 김현미 장관은 새 임대차법이 전세난에 영향을 안줬다고 하고,
홍 부총리는 전세난에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데 일부 동의하면서
전세난에 대해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를 제각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죠.
<앵커>
자꾸 언론에서 보도한다라니,
부 총리 입장에서도 당혹스러웠겠습니다.
<기자>
네. 홍 부총리, 그럴 만도 합니다.
부동산 정책이 나올 때마다 논란이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홍 부총리를 패러디한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사진 하나 보시죠.
전셋집을 보기 위해 줄을 선 대기자에,
홍 부총리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입니다.
이게 강서구의 한 아파트 문앞에 전셋집을 보려는 사람이 줄을 길게 선 장면이었는데요.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몰린 건데,
결국 이 집의 전세 계약자는 제비뽑기로 정해졌습니다.
사진이 화제가 되나 누군가 여기에 홍남기 부총리의 얼굴을 합성한 건데요.
정부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펼친 정책이겠지만,
홍 부총리의 발목을 잡고, 또 누군가의 삶에 장애가 된다면 박수치기는 어렵겠죠.
<앵커>
네,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