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이자 백신 나와도 1∼2달내 접종 어려워"

입력 2020-11-10 11:42
수정 2020-11-10 12:02
"백신 효과 더 두고봐야, 실제 접종까지 시간 소요"


정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감염 예방에 90% 효과가 있다는 소식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앞으로도 장기간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0일 열린 백브리핑에서 "이달 중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겠다고 하는데 이때 백신의 정확한 항체생성률과 지속기간 등 과학적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세계 기업들이 임상 3상에 들어가면서 평가가 나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손 반장은 다만 이런 결과가 연구 과정의 일부이고,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접종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내다봤다. 지금처럼 생활방역 체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에는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손 반장의 설명이다.

그는 "외국의 상황 자체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기대감이 있고 고평가되는데, (임상) 3상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3상의 초기 중간결과를 발표한 격"이라고 봤다.

또 "백신 효과가 어떨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하고 단정적으로 효과가 좋다고 기대하기는 섣부르다는 감이 있다"면서 "3상이 완료되고 FDA 승인을 받은 뒤 공급망을 갖춰 백신을 생산해야 하는 데다 각국이 백신을 구매해 단계적으로 접종을 시키는 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예상했다.

손 반장은 "백신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1∼2달 내 접종이 가능해지거나, 코로나19가 끝나는 게 아니라 각국은 방역체계와 (백신 접종을) 조화시키면서 목표 시점까지 상황을 안정화하는 통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개발이 방역에서 중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백신이 개발돼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확보하게 되면 감염 재생산지수 값을 1 이하로 낮출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감염 재생산지수 값이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 1 미만이면 '발생 감소'를 의미한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적으로도 계약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반장은 "한쪽은 코백스(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 공용 물량을 확보 중이고 한편으로는 백신 생산이 유력한 제조사와 국가를 상대로 접촉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