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진짜 이유는?

입력 2020-11-10 17:29
수정 2020-11-10 17:29
<앵커>

최근 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기차에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먼저 송민화 기자가 국내외 전기차 화재 사고 현황을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18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주차장에 세워뒀던 코나 전기차에 불이 났습니다.

이날 화재를 포함해 코나 EV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모두 14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화재가 잇따르자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판매된 7만 7천여 대의 코나EV에 대한 공식 리콜을 결정하고 조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코나EV의 화재 원인을 고전압 배터리 셀의 제조 불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즉 ‘배터리에 결함이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인터뷰> 김필수 / 한국전기차협회장

"배터리 자체가 결함일 수 있고요 또는 양질의 배터리를 너무 과하게 충전 시킨다든지 해서 반복되게 되면 피로도가 쌓이면서 화재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따라서 두 가지 요인 중의 하나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큰데 일단 전기차의 화재는 배터리 쪽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원인 해석과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나 EV에 배터리를 공급한 LG화학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자체 발화 실험에서 문제가 없었고, 배터리 결함으로 결론 내리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리콜 결정 이후 고객사인 현대차와 함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원인 규명 중에 있다”면서 “현재 원인이 정확치 않은 상황이지만 매월 매출액의 1.5%를 품질보증(워런티) 충당금으로 쌓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기차 화재 위험은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해 원인 조사에 나섰고, 삼성SDI 배터리를 쓰는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화재 위험성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2만 6,700여 대를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전기차 ‘아이온S’에서 지난 5월과 8월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테슬라도 지난해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S'와 '모델X'에서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화재 위험이 있어 리콜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