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핵심 승부처 우세...트럼프 '불복'

입력 2020-11-06 17:30
수정 2020-11-06 17:30
혼돈의 대선 개표...美현지 분위기
<앵커>

경제에 깊이를 더하는 '이슈플러스' 시간입니다.

미 대선 개표가 오늘 밤 정도면 어느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데,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소송을 공식 선언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입니다.

미국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지 분위기 들어봅니다.

유주안 기자.

사태가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실시간 반영 예정) 현재 이 시각 AP의 집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264석의 선거인단 수를 확보, 214석을 확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습니다.

여전히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알래스카 다섯 곳에서 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 조 바이든 후보가 추가로 단 한 개의 주에서라도 승기를 잡게 되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석 이상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직 개표중인 일부 주의 경우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매우 작다. 우편투표 개표 상황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정도라면 끝까지 개표를 해야 함. 현재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펜실베이니아의 예를 들면, 6일 도착한 투표용지까지 유효표로 인정. 따라서 우편투표 결과까지 전부 다 나오려면 이번 주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아침에 연방 대법원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과거 사례에 이러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0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치를 당시, 엘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 주 재검표를 요청해 35일간 법적 분쟁을 벌였는데, 결국 대법원이 재검표를 중단했고, 엘 고어 후보는 이에 승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그때보다 복잡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연방대법관으로 임명한 결과 현재 미 연방대법원 구성은 보수 6대 진보 3으로 보수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선거법에 따르면 모든 주가 12월 8일까지 개표와 관련한 법적 분쟁을 마무리 짓고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한을 넘겨 선거인단 투표일인 12월 14일까지 어느 후보도 270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사태는 최악으로 치닫게 됩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간접선거 형태를 취하는데요, 지난 3일에 치른 대선은 정확히는 일반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입니다. 여기에서 꾸려지는 선거인단이 12월 14일 다시 투표를 하게 되고요, 이 결과를 23일까지 연방의회에 송부해, 내년도 1월 6일 의회의 승인을 거쳐 당선인을 공식 선언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만일 12월 14일까지 선거인단이 꾸려지지 않을 경우 미국 헌법은,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뽑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내년 1월에 새로 출범하는 미 상원이 부통령을,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한동안 정치적으로 공백상태를 맞게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겠죠. 현지에서는 어떤 분석이 나옵니까?

<기자>

원래 불확실성이라는 건, 주식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인데요. 최근 주식시장을 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선 이후 이틀간 미국의 주식시장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보다도 시장이 ‘블루웨이브’의 실패에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초, 시장이 가장 경계했던 것이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모두를 장악하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상원 개표가 끝난 건 아니지만 역시 아직 개표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민주당의 증세나 기업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후보가 대규모 경기부양책, 확장재정을 선호하는데,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뜻대로 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책이 상원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인거죠.

이 같은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FOMC회의 끝에 제로금리를 유지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면서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통한 추가 부양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이 우려를 보인 코로나 3차 확산은 미국 경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 전파가 기존보다 확산속도가 훨씬 더 거세 급기야 하루 10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고, 총 확진자 수가 965만명에 달했습니다.

미국은 2주가 지나면 추수감사절로 시작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최대 소비 시즌이 다가오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의 급격한 재확산은 경제회복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유주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