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대선 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지시간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542.52포인트, 1.95% 상승한 28,39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67.01포인트, 1.95% 오른 3,510.45에, 나스닥 지수는 300.15포인트, 2.59% 급등한 11,890.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과 함께 공화당 상원 다수당의 구도에 따라 세금 인상 및 각종 규제 공약이 제약을 받을 수있다는 기대 속에 테크 기업과 바이오 기업에 대한 베팅이 이어졌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개표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현재 개표에서 앞서고 있는 네바다주에서 승리를 확정하면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CNN 등 일부 외신은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애리조나를 아직 격전지로 분류해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을 253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경합 주에 대해 재검표와 요청과 개표 중단 소송 등을 잇달아 제기하며, 대선을 법정 공방으로 끌고 갈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모든 주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소송전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바이든이 백악관에 한 발 더 다가서면서 시장은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조만간 끝날 것이란 기대를 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만큼 상원의원 선거 결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지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에도 정부와 의회가 갈리는 상황이 유지되는 셈이다.
이에따라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석권할 경우 예상됐던 증세와 규제 강화에 대한 부담이 경감됐다.
이는 규제에 민감한 소셜미디어 기업 등에 호재라는 평가다.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이 진행되기 어려워진 점은 시장에 악재다.
하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 주 의회가 문을 열면 부양책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내 부양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주장했던 대규모 부양책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소규모라도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나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시장에 호의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금리나 자산매입 등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연준은 하지만 통화정책 성명에서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다소 후퇴한 평가를 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경제의 앞길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재정 및 통화의 지원이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체로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연준의 이날 발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12%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산업주도 2.28%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7천 명 줄어든 75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 74만1천 명보다는 많았다.
국제 금값은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7%(50.60달러) 뛰어오른 1,94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18일 이후 7주 만에 최고가를 찍은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해 부양책을 편 것도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0.36달러) 떨어진 38.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1.2%(0.51달러) 내린 40.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