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트럼프 6개 경합주 중 5곳 우위

입력 2020-11-04 14:14
수정 2020-11-04 14:36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락을 결정짓는 경합주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다만 북부 경합주는 개표율이 아직 낮고, 나중에 개표되는 우편투표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 탓에 당락 윤곽은 추가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개표상황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6개 경합주 중 5곳에서 앞서고 있다.

6개 경합주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곳으로, 남부 '선벨트'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와 북부 '러스트벨트'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를 말한다.

이곳에 걸린 선거인단은 101명으로 다른 주의 결과가 2016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 후보가 이 중 38명을 추가로 얻을 경우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를 제외한 5개 주에서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다.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98% 개표 기준 56.5%의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41.1%)를 이기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94% 개표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50.0%, 48.7%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전을 벌여 초반 우위이던 바이든 후보를 넘어선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할 확률을 각각 95%로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애리조나는 75% 개표 기준 바이든 후보가 53.7%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5.0%)을 앞선다. 폭스뉴스는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북부 러스트벨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3개주 모두 리드하고 있다.

위스콘신은 41% 개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50.3%, 바이든 후보가 47.9%를 기록했고, 39% 개표가 진행된 미시간은 트럼프 대통령 54.5%, 바이든 후보 43.7%를 보인다.

플로리다와 함께 이번 대선의 승부에 가장 결정적인 주로 꼽힌 펜실베이니아는 41%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6.8%를 얻어 바이든 후보(41.6%)를 15.2%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후보 측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선벨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 폭이 컸던 러스트벨트 승리에 기대를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리드하는 형국이다.

다만 러스트벨트 3개주는 바이든 지지층이 많이 참여한 우편투표가 늦게 개표된다는 점 때문에 상황을 예단할 순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추격하는 흐름을 보일 경우 당선인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AP통신은 두 후보가 경합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이기고 있지만 다른 경합주는 미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6개 경합주는 아니었지만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강세 내지 박빙 승부를 보인 신격전지는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가 짙어지는 형국이다.

바이든 후보는 초반 개표 때 신격전지인 텍사스, 조지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에서 앞섰지만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상황이 바뀌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앞서고 있다.

현재까지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바이든은 209명, 트럼프 대통령은 118명을 확보했다.

미 대선은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