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두사미' 알고보니…홍남기, 8전8패의 사나이?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0-11-04 17:33
수정 2020-11-04 17:33
8전 8패의 사나이
사장님이 왜 거기서…
중국인들의 트럼프 사랑?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8전 8패면 거의 완패한 거 아닌가요, 누구 얘기인가요?

# 8전 8패의 사나이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얘기입니다.

홍 부총리가 소신 발언을 했다가 백기를 든 사례가 무려 8차례에 이르러 제목을 이렇게 붙여봤습니다.

홍 부총리는 8전 8패하면서 '洪두사미'라는 뼈아픈 별명도 붙었고요.

최근 세금 논란 관련해 세금에 스트레스를 붙인

'택스트레스'라는 뼈아픈 닉네임까지 얻었습니다.

<앵커>

아, 세금 불만이 있으면,

택스형 왜 이래? 이러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트로트가수 나훈아 씨가 테스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그래서인지 경제 뉴스에서는

'택스형 왜 저래' 이런 반응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홍 부총리 견디다 못했던지

결국 청와대에 사표까지 던진 사실을 국회에 스스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정책 혼선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요.

이 기자 말은 항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기자>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를 가정해 볼까요.

그렇다면 그 권한과 책임이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순서로 주어집니다.

이렇게만 봐도 홍 부총리의 자리가 꽤나 높은 것을 알 수 있죠.

경제 컨트롤타워인 홍 부총리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59년 만에 4차례에 걸친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는데, 당정 간 대립과정에서 번번이 물러서야 한 겁니다.

<앵커>

8전 8패 중에는 이번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백기를 든 것도 포함되죠?

<기자>

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현행 종목당 보유액 10억원 이상에서 내년부터 3억원 이상으로 낮추기로 한 소득세법 시행령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민주당의 의견이 관철되면서 현행처럼 10억원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죠.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나,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서도 번번이 입장을 바꿔야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곧바로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하죠.

이렇게 되면 홍 부총리,

앞으로 1승 기회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아직 매듭 지어지지 않은 사안들을 놓고 보면,

이번 일로 홍 부총리가 기존 입장을 유지할 힘을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양도세 전면과세, 재정준칙 등을 놓고 또 샅바를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상처받은 홍 부총리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 사장님이 왜 거기서…

<기자>

다음 키워드는 '사장님이 왜 거기서…'로 잡았습니다.

<앵커>

보통 사장님은 사장실에서 나오거나,

고급 승용차에서 나오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사장님이 어디서 나왔다는 겁니까?

<기자>

우리 사장님 어디서 보면 반가울까요?

일단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앵커>

좋아요 클릭수나, 시청자 반응이 좋군요. 누구인가요?

<기자>

11번가 라이브방송 '라이브11'에 나온 이상호 사장인데요.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십일절'에 맞춰 그 어렵다는 삼행시를 선보였습니다.

짧은 시간 출연했지만 반응은 역대급이었습니다.

1만 1,600여 명이 넘는 시청자가 봤고, '좋아요'도 7만을 넘었습니다.

<앵커>

십일절 흥행을 위해 사장까지 발벗고 나선 건데,

요즘 사장님들은 이렇게 소비자들한테 친근하게 다가가는게 유행인것 같네요.

<기자>

그럼요. 앵커는 혹시 함연지씨 아나요?

<앵커>

오뚜기 창업주 손녀잖아요.

요즘 유튜브에서 아주 인기가 많던데요.

<기자>

네. 그 채널에 바로 아빠죠,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 출연한 겁니다.

이 영상에서 함연지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아버지에게 오뚜기 제품을 활용해 요리를 대접하겠다며 직접 요리를 했습니다.

함연지가 요리를 하는 동안 함영준 회장이 요리팁을 전달하기도 했고,

곧 나올 오뚜기의 신제품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이 바로 함 회장이 나온 편인데,

현재 280만뷰를 기록하면서 두 부녀는 물론, 오뚜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와의 소통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네. 재계 쪽에서 정용진 부회장만큼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는 거 같습니다.

현재 35만명 정도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죠. 친숙함이라는 데서는 굉장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하나 보시죠.

<앵커>

와인잔을 들고 있지만,

주위 배경이나 청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은 소탈해 보이는 군요?

제목은 나파(나와 파)로 달렸고요.

<기자>

네. 제가 이 사진을 가져온 건 댓글 때문인데요.

한 누리꾼이 "청바지 브랜드 좀 알 수 있을까요? 너무 예뻐요"라고 댓글을 달았죠.

그러니까 정용진 부회장이 브랜드 이름을 알려주면서, 직접 공식 사이트 주소까지 링크를 걸어줬습니다.

<앵커>

정용진 부회장이 요즘 말하는 ‘인플루언서’가 된 거군요.

<기자>

네. 그래서 재계 출입하는 기자들은 정 회장의 계정을 다들 팔로우하죠. 오너의 말 한마디나 일상은 기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앞서 소개해 드린 사례도 당시에 많이 기사화됐던 부분입니다.

저도 팔로우하고 있는데 가끔 들어가보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이마트, 피코크 제품 등을 올리며 기업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네. SNS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네요.

다음 키워드는 보실까요?

# 중국인들의 트럼프 사랑?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중국인들의 트럼프 사랑?"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트럼프는 중국에 상당히 적대적인 정책을들 많이 펴왔는데

중국인들이 트럼프를 사랑한다는 말이죠?

<기자>

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호박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중국 농부가 판매하는 트럼킨인데요. 트럼킨은 트럼프와 호박인 펌킨을 합친 말입니다.

잘 보시면 사람 얼굴 같지 않습니까? 이게 트럼프입니다.

중국에 사는 37살 스티븐 딩씨가 지난 대선이 있었던 2016년에 처음 이 트럼킨을 재배했는데요.

평소 농작물의 모양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플라스틱 틀을 제작해서 팔다가,

마침 트럼프 대통령에 영감을 받아 그의 얼굴 모양 틀을 만들게 된 겁니다.

<앵커>

이게 중국에서 잘 팔린다는 겁니까?

<기자>

네. 말 그래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사고 싶다는 현지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꾸준히 트럼킨 농사를 지었죠.

호박 외에도 이제는 피망, 조롱박이 등으로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시즌이 또 다가오면서 딩 씨는

"요즘 가장 잘 팔리는 알짜 품목이다"며 "길이 23cm 트럼킨 한개 가격은 40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40달러라면, 호박 하나에 4만원이 넘는다는 겁니까?

그런데도 잘 팔린다니 신기하군요.

<기자>

네. 맛도 맛이지만 그보다는 관상용으로 사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좋아서 사는 건지, 싫어서 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중국인들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거겠죠.

<기자>

네. 호박에서 그쳤다면 관심 정도라고 볼 수 있겠지만 호박이 다가 아닙니다.

2016년에 중국의 한 쇼핑센터 광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닮은 대형 수탉 조형물이 등장했습니다.

사진 보시죠.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한쪽으로 빗어 넘긴 금발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검지 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고, 엄지와 검지를 오므려 'O'를 만드는 특유의 손동작까지 닮아있는 모습이죠.

이 조형물이 생기고 이곳은 관광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앵커>

얼굴과 눈썹 모양 역시 트럼프를 연상하게 하는 군요.

<기자>

네. 쇼핑센터는 당시 닭의 해인 새해 정유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조형물을 제작했는데요.

이 조형물의 복제품은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 가장 작은 2m짜리는 우리돈 약 6만 2,000원에 가장 장 큰 16m짜리는 약 623만원에 팔렸습니다.

<앵커>

트럼프에 623만원을 쓸 정도라, 중국인들이 '큰 손'으로 불릴 만 하네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트럼프와 닮은 '금계'의 사진이 SNS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이 새도 머리 부분의 금색 깃털이 트럼프의 헤어스타일과 닮았죠. 매서운 눈매도 그렇고요.

중국인들의 독특한 '트럼프 사랑'(?)은 상표권 분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CNN은 중국에 트럼프 콘돔, 트럼프 화장실, 트럼프 살충제까지 등장하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2006년부터 '트럼프' 이름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서 소송전을 벌였지만 줄곧 상표권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대선을 앞둔 2016년 9월에야 상표권을 인정받았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중국에서 반려동물 용품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까지 126개 품목에서 '트럼프'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트러블 메이커든, 흥행 메이커든

어쨌든 존재 자체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거 같군요.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