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사의 반려' 혼선…靑 "반려·재신임이 최종"

입력 2020-11-03 18:36
수정 2020-11-03 20:09
홍 부총리, 국회서 '사의표명' 밝혀
靑 "문 대통령, 격려하며 재신임"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사의 표명'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의 반려' 사실 관계에 대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격려하며 신임을 재확인하고 반려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국무회의 직후 대통령께서 홍 부총리를 면담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홍 부총리가 대통령과의 면담 및 반려 사실을 국회 기재위에서 밝히지 않은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서"라며 "대통령의 동선이나 인사권에 관한 사안은 공직자로서 보안을 유지해야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또 "홍 부총리는 청와대 대변인실의 반려 사실 공식 발표(오후 2시58분)를 국회 기재위에 출석한 상태였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면서 "공식발표를 확인하지 못한 채 국회에서 대통령과의 면담 및 반려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홍 부총리의 사의표명 문제는 ‘반려 및 재신임’이 최종상황"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홍 부총리는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과 관련해 "2개월간 계속 갑론을박이 전개된 데 대해 누군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었다"며 돌연 '사의 표명'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청와대가 "대통령은 바로 반려 후 재신임했다"고 밝히면서 홍 부총리가 '반려'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에 논란이 불거졌다. 홍 부총리는 ‘대통령께서 사의를 반려했다는 소식 들었느냐’는 의원 질의에도 "국회에 오느라 직접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은 홍 부총리의 돌발적인 '사의표명' 발표를 청와대가 급히 진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대통령의 '구두 반려'와 청와대의 '공식 발표' 사이의 시간과 형식 차이로 빚어진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