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락에 영향이 큰 6대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크지 않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FP통신은 선거 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바이든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실제로 전국 지지율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당한 차이로 앞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바이든이 지지율 50.7%인 반면 트럼프는 43.9%로 두 후보 간에 6.8% 포인트의 격차가 났다고 밝혔다.
이는 두 후보의 격차를 8.4%로 집계한 선거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잇 등 다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최근 내놓은 결과와 비슷하다.
주요 경합주에서는 대체로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경우도 있었다.
미 대선은 주(州)별로 각각 다르게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최소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등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경합주에서 거둔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플로리다주(선거인단 29명)에서 바이든이 1.7% 포인트 차이로 우세했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공동 조사에서도 바이든이 3%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주(20명)에서는 바이든이 2.9% 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단 4만4천표 차이로 이겼다.
중서부의 미시간주(16명)와 위스콘신주(10명)의 경우 지난 대선 성적과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에서 5.1% 포인트 차이로, 위스콘신주에서 6.6% 포인트 차이로 각각 앞섰다.
애리조나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애리조나(11명)는 바이든 후보가 0.5% 포인트 차이로, 노스캐롤라이나(15명)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차이로 각각 앞섰다.
이밖에 조지아주(16명), 아이오와주(6명), 오하이오주(18명), 텍사스주(38명)에서도 접전이 점쳐진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4개 주를 모두 가져갔지만 올해는 고전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들 4개 주에서 조지아주 0.2% 포인트, 아이오와 및 오하이오주 1.4% 포인트, 텍사스주 1.2% 포인트 등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 후보를 앞섰다.
CNBC방송이 체인지 리서치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6대 경합주에서 지지율 50%로 46%를 기록한 트럼프 후보를 4%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애리조나주는 트럼프 47%·바이든 50%, 플로리다주 트럼프 48%·바이든 51%, 미시간주 트럼프 44%·바이든 51%, 노스캐롤라이나주 트럼프 47%·바이든 49%, 펜실베이니아주 트럼프 46%·바이든 50%, 위스콘신주 트럼프 45%·바이든 53%로 각각 집계됐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지역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며 당선됐었다.
미대선 트럼프 바이든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