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한 중년 남성이 호텔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향해 '혐한'(嫌韓)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낮 도쿄의 한 호텔 흡연장에서 투숙객이 아닌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발견한 한국인 직원이 '숙박자 전용이니 나가달라'고 요청했다가 모욕적인 혐오 발언을 들었다.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중년 남성은 근처에 흡연장이 없는데 마침 그곳에 테이블과 의자 재떨이가 있어서 한 대 피우고 가려는 것이라면서 "머리 나쁘구나! 코리아(한국)"라고 직원을 비하했다.
그는 "너 머리가 그거밖에 안 되냐. 더 영리하게 못 하겠냐", "야 코리아, 일본인은 더 머리가 좋다"고 모욕했다.
남성은 "좀 더 영리하게 장사해라", "머리 나쁘구나, 코리아"라고 말하거나 "너 때문에 이 주변 한국인을 다 괴롭혀 주겠다", "네가 그런 태도를 보이니 헤이트 스피치가 있는 것이다"라고 공격적인 일본어 막말을 이어갔다.
이어 "너는 뇌가 부족해서…", "그러니까 일본에 점령당하는 것이다, 너 같은 것은 ×××"이라며 욕설을 섞어가며 도를 넘어선 발언을 반복하다 자리를 떠났다.
일본에서는 수년 전부터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 감정을 조장하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가 확산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헤이트 스피치를 억제하기 위해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하 억제법)을 2016년 제정·시행하고 있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