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가가 바라본 美대선..."바이든도 증시에 긍정적"

입력 2020-11-02 17:32
수정 2020-11-02 17:32
<앵커>

저희 한국경제TV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가치투자자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과 특별 대담을 가졌습니다.

그 가운데 미 대선과 관련된 내용 일부를 오늘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현실화 될 경우에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또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워드 막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기업적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트럼프 대통령은 긴축재정의 완화, 낮은 세율 적용, 규제 완화 등으로 경제성장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사안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친기업적 성향 때문에 자본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반대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하워드 막스>

바이든 후보는 세금을 인상할 것입니다. 기업에 대한 세금이죠.

저는 바이든 후보가 법인세율을 28%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할 것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금을 올릴 것이고, 고소득자들이 세금을 회피할 수 있는 허점들을 막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이든 후보의 세금인상 정책은 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펼쳤던 정치적 분열을 바이든 후보가 통합시킬 수 있다고 보고, 그 점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선 자체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4년 전을 기억해보신다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을 승리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한다면, 주식시장은 곤두박질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반대로 클린턴 후보가 패배했고, 트럼프가 승리했지만 주식시장은 오히려 곧바로 상승했었죠.

따라서 제가 늘 강조하듯이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벌어진 결과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예측하는 사람들은 종종 다른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편이 (투자에) 오히려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대선을 계기로 이 같은 국면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하워드 막스>

선거결과가 교역위축과 같은 현상을 당장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로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는 세계화를 기반으로 한 국제무역질서를 옹호하는 편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자유)무역과 동맹을 지원할 것이며, 다른 국가들과의 유대관계를 보다 강화할 것입니다. 물론 바이든 후보는 미국이 엄청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후보가 전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흥국은 미국의 수요가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징후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것이었습니다. 여러 국가들과 기업들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공급망 단계를 축소하고 자국에서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했었죠. 그래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사태는 효과적인 백신을 접종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효과적인 백신은 지금으로부터 적어도9개월 후에나 나올 것 같습니다, 9~12개월 후가 되겠죠. 따라서 전 세계적인 무역위축 현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급격한 변화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회장님 오늘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