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60만원도 깨졌다…LG화학에 등돌린 '동학개미'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0-11-02 17:52
수정 2020-11-05 17:39
<앵커>

72만원까지 치솟았던 LG화학 주가가 오늘 개장과 함께 58만원선까지 밀렸습니다.

왜 이렇게 주가가 떨어지는 건가요?

<기자>

일단 개인 투자자들은 LG화학에 대해 등을 돌린듯한 모습입니다.

지난 9월 17일 분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물론이고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선 불만 글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요.

지난주 금요일이였죠.

주총장에 제가 잠시 다녀왔는데요.

개인 투자자들은 다소 격양돼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안건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살벌한 분위기까지 감지됐습니다.

일단 이렇듯 등 돌린 개인투자자들의 물량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기관투자자들의 매도도 이어지면서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업계와 개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던데,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건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개인투자자들은 일단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분이 분사한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 다르지 않냐는 시각입니다.

또 분할 회사, 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하게 된다면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이 회사에 투자하지 굳이 모회사인 LG화학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라고 보며 주가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라고 보고 있고요.

반면, 증권업계는 일단 물적 분할이 가져올 가치를 굉장히 크게 환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LG화학이란 회사는 배터리 사업이 아무리 잘나가도 '화학'분야 때문에 오히려 시장에서 가치가 낮게 평가돼왔거든요

예를 들어 중국 CATL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따져보면 LG화학이 1위고, CATL이 2위거든요?

근데 시총은 CATL이 약 78조원 정도고. LG화학은 48조원, 이 중 배터리 사업부 가치는 약 38조원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분할해서 딱 떼놓고 경쟁을 시켜보면 적어도 CATL의 시총 정도는 따라잡지 않겠냐, 라는 시각으로 물적 분할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론 회사의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 차이가 발생하는 겁니다.

<앵커>

주가는 그럼 언제까지 떨어지는 겁니까.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물적 분할만 놓고 본다면 개인 매물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관의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단 우려가 있습니다.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총을 이틀 앞두고 주주 가치 훼손을 이유로 분할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국민연금 측에선 자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분할안이 가결됐기 때문에 향후 보유 비중을 축소할 수 있겠죠.

또 익명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사실 우리가 물적 분할에 모든 관심이 꽂혀있지만 더 큰 문제는 현대차 코나EV 화재에 따른 리스크다"라고 보더라고요.

현대차 측에선 화재의 원인이 LG화학의 배터리셀 문제다,라고 보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삼성SDI가 현대차 배터리 사업 입찰에 이례적으로 참여했거든요.

따라서 업계에선 LG화학의 자리를 삼성SDI가 꿰차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박찬휘 캐스터와 함께 주가 흐름 살펴보시죠.

<앵커>

지금까지 박해린 증권부 기자, 박찬휘 캐스터와 함께 했습니다.

저희는 내일 이시간에도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