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장 6개월' 야간 통금령 추진…"독재 중단" 시위

입력 2020-11-02 06:51
수정 2020-11-02 07:06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야간 통행금지령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어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빌바오, 말라가 등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모인 시위대가 길거리에 불을 지르고 상점들을 망가뜨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를 향해 "독재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고 광장에 바리케이드를 치면서 경찰과 대치했으며, 경찰을 향해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해 일부 경찰관이 다쳤다.

마드리드주 경찰은 이날까지 총 32명을 체포했으며 라리오하, 산탄데르주 등에서도 폭력을 행사한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책임과 단결, 희생이 필요하다며 시위대의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들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5일 스페인 정부는 무서운 기세로 퍼져나가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스페인 전역에서 야간 통행을 금지하겠다며 지난달 25일 국가경계령을 선포했다.

국가경계령은 애초 15일 동안만 유효하고 의회의 동의를 받아 매번 연장해야 했으나 정부는 이번에 이를 6개월 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해 의회에 제출했고 하원은 이를 통과시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