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희망' 신진서(20) 9단이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놓고 중국의 일인자 커제 9단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신진서는 31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중국의 강호 셰얼하오 9단을 204수 만에 불계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월 LG배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안았던 신진서는 삼성화재배에서 메이저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가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면 1999년 이창호 9단, 2008년 이세돌 9단에 이어 한국이 주최하는 메이저 세계대회를 동시 석권한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이날 다른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양딩신 9단에게 234수 만에 불계승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배 결승은 한국과 중국 랭킹 1위인 신진서와 커제가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동안 상대 대결에서는 신진서가 3승 8패로 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신진서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진서는 올해 57승 5패로 경이로운 승률 91.94%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신진서는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랴오위안허 8단, 16강에서는 롄사오 9단, 8강에서 스웨 9단을 물리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셰얼하오마저 꺾는 등 올해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도 15승 2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진서는 "(삼성화재배는) 첫 결승이지만 잘 준비해서 최대한 나의 바둑을 둬보겠다"면서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며 결승에서는 좀 더 숙련된 바둑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른 커제는 "상대 전적은 앞서있지만 지금 신진서 9단이 너무 강해져 예전과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열린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삼성화재배가 처음인데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전했다.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3번기로 열린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