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속히 증가해 현지시간 30일 누적 환자 수 900만 명을 돌파했다.
지금과 같은 감염 확산 추세로 보면 곧 미국의 누적 환자는 1천만명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900만 7,298명, 사망자 수를 22만 9,293명으로 집계했다.
이달 16일 800만 명을 넘긴 지 14일 만으로, 미국에서 최단기간에 신규 환자 100만명이 추가된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 세계 확진자(4,536만여명)의 19.9%,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사망자(118만5천여명)의 19.3%에 해당한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라로, 인도(808만8천여명), 브라질(549만4천여명), 러시아(158만8천여명), 프랑스(132만7천여명)가 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을철인 10월로 접어들며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본격화했다. 지난 16일 하루 신규 환자가 6만9,165명으로 7만명에 근접하더니 23일에는 8만3,747명, 24일에는 8만3,730명으로 치솟았고, 29일에는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인 8만8,521명을 기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을·겨울이 이어지며 몇 달간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환자 10만명을 넘기는 것도 시간 문제란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아마도 앞으로 몇 주 내에 언젠가 우리는 (하루) 10만명 감염을 넘길 것"이라며 "만약 모든 주가 제때 보고한다면 이번 주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시 자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학원 학장도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명으로 늘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도 23일 CNN에 출연해 "(코로나19) 환자 수에서 쉽게 여섯 자리 숫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급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 역시 시간 문제다. 감염자 증가는 통상 4∼5주의 시차를 두고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내년 1월 중순께면 미국에서 하루 2천25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이라면서, 내년 2월 1일까지 누적 사망자 수를 39만9천100여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앞으로 석 달 새 약 17만명이 추가로 숨질 것이란 얘기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학 의학교수 역시 "우리가 현재의 행동을 계속한다면 (신규 환자 상승) 곡선이 반대로 내려가기 시작할 때쯤에는 50만명이 숨져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