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격전지 플로리다 동시 출격…지지율은 초접전

입력 2020-10-30 06:2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펼쳤다.

플로리다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 낸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27일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를 앞질렀다.

0.4%포인트로 차이가 근소했고 28일 동률에서 이날 다시 바이든 후보가 0.5%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등 대선 막판에 초접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주차장에서 유세를 했다.

함께 연단에 오른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을 소개했다. 이틀 전 첫 단독유세를 한 데 이어 이번엔 남편 유세에 처음으로 동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플로리다 주민이라는 점을 한껏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가 이기고 플로리다가 이기면 미국이 이기는 것이고 아주 간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반등이 발표된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여러 차례 거론했다. 그는 "오늘 봤나. 33.1%다. GDP 말이다. 미국 역사상 최대"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는 경합주 중 최다 선거인단(29명)이 걸린 최대 승부처다. 전반적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플로리다를 놓치면 재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플로리다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맹추격하면서 현재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유세가 열린 탬파는 같은 주 올랜도까지 4번 주(州)간 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지며 플로리다 안에서도 경합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날 탬파 유세는 바이든 후보가 먼저 오후 6시30분으로 잡았다. 그러다 트럼프 캠프에서 같은 날 오후 1시30분에 탬파 유세를 하겠다고 나중에 발표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탬파 유세에 앞서 흑인 유권자가 많아 민주당 강세지역인 플로리다 남부 브로워드 카운티의 코코넛크릭도 방문했다.

바이든 후보는 "바로 여기 플로리다에서 여러분이 열쇠를 쥐고 있다. 플로리다가 푸른색이 되면 끝난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상징색이 푸른색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며 라틴계 표심에도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러스트벨트' 경합주 승리 등을 통해 백악관 입성 도모가 가능하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당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불과 1.2%포인트 차이로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 플로리다는 2012년과 2008년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2004년과 2000년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등 미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