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 공포에도 '선방'…동학개미 1조원 순매수

입력 2020-10-29 16:01


코스피가 코로나19 3차 확산 공포에 2,320선으로 후퇴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9포인트(0.79%) 내린 2,326.67에 장을 마쳤다. 2,312.34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중 낙폭을 확대하며 2,310선을 위협받았지만, 이내 낙폭을 만회하며 2,320선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공포심이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위축시켰다는 진단이다. 실제 유럽 주요국에서 하루 2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프랑스와 독일이 최소 한달간 재봉세를 결정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이같은 우려가 전일 뉴욕증시와 유럽증시의 급락으로 이어졌고, 이날 국내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강화로 미국, 유럽증시가 3%대 폭락했다"며 "유럽경제 봉쇄 재개 우려 심화로 철강, 화학, 건설 등 수출 비중 높은 경기민감주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곽 부장은 이어 "다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안정적인 국내증시는 다소 선방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여기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점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부양정책 합의가 지연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9,803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67억원, 4,76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53%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1.45%), 현대차(-2.02%), 카카오(-1.01%), LG생활건강(-1.12%) 등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2% 급등했고, LG화학(1.40%), 셀트리온(4.33%), 삼성SDI(0.35%)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상승세로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3포인트(0.96%) 오른 813.93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코스닥은 장 초반 8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17억원 순매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7억원, 71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5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씨젠(2.59%), 에이치엘비(2.47%), 알테오젠(0.42%), 셀트리온제약(4.78%) 등이 올랐다.

반면, 카카오게임즈(-0.11%), CJ ENM(-0.22%), 스튜디오드래곤(-0.99%) 등은 떨어졌다.

이같은 변동성 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국내증시의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3차 확산 공포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복 가능성 등 거버넌스 이슈도 증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곽 부장은 "미국 대선 관련된 이슈들, 특히 선거 결과 이후에도 불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예의주시하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80원 오른 달러당 1,131.40원에 종가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