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中企 물류 숨통 트인다"...국적선사 HMM, 선적 공간 우선 제공

입력 2020-10-29 17:30
중기부-해수부 상생협력 첫 발


운항 선박 부족과 해상운임 급등으로 수출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관계부처와 국적 해운선사가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국적 해운선사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선적공간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국적 해운선사의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장기운송계약을 늘리고 이용률을 높이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해양수산부는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출중소기업과 국적 해운선사 간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적 대표 원양선사 에이치엠엠(HMM)간 '수출 물류 핫라인'이 개설된다.

중진공이 중소기업의 긴급한 수출화물 수요를 접수·취합해 에이치엠엠에 통보하면 에이치엠엠은 우선적으로 선적 공간을 배정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유지하던 아시아-미주노선 해상운임은 하반기부터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수요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운임이 상승하고 수출 선적 공간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에이치엠엠에서는 복귀 항로의 화물 확보가 어려워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국적 대표 원양선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는 31일 4,500∼5천TEU급 선박 2척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 물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시아-미주 노선에서의 국적 해운선사 점유율은 7.9% 수준에 불과하며, 한국-미주 노선으로 국한하더라도 국적 해운선사 점유율은 27.6%로 낮은 수준이다.

중기부는 "단기적인 선박 추가 투입만으로는 운임 하락과 선적 공간 확보에 한계가 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기부와 해수부는 국적 해운선사와 국내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에 어려움이 없도록 협약기관 간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 9월 19.6% 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이 배가 없어 수출을 지속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한 많은 수출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