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플랫폼 기업이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인지를 따져보면 유망한 기업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9일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20 글로벌 파이낸셜 엑스포'의 부대행사로 진행된 투자전략 초청강연회에서 "최근 10년사이 기업을 평가할 때 자본과 노동력, 토지 등의 요건 외에도 새로운 질서가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뉴욕시장이 개설된지 150년동안 한번도 1천조 이상의 시총이 없었는데 지난 10년사이 아마존, 구글, 애플 등 1천조 기업이 다수 등장했다"며 "과거 투자의 세계는 노동력(인건비), 땅(렌트비), 자본(이자) 이 세가지를 근간으로 해왔지만 '새로운 땅을 활용하는 질서'가 나타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기업이 성장하고 독식할수록 한계가 생기는 '승자의 저주'도 깨뜨렸다"며 "지금까지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던 세상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이 말하는 '새로운 땅'은 모바일·디지털 네트워크로 강 회장은 "기존의 땅은 물리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이었지만 이 땅은 개방성을 기초로 모두를 연결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기업을 평가할 때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지, 플랫폼 기업인지,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 회장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의 PER(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이 높다고 설명했다.
PER은 기업의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수치로 현재PER(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이 10인 기업의 미래PER이 30이라면 주식은 3배정도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강 회장은 "애플이 스마트폰만 판매하는 하드웨어 회사라면 PER 10이 균형점이라고 보지만 아이튠같은 앱이나 클라우드 같은 서비스업으로 변화하면서 투자자들이 PER을 30정도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은 순이익에서 재투자하는 자본지출이 70%이지만 서비스업, 특히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기업들은 약 20%만 재투자하기 때문에 PER 프리미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플랫폼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기업보다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실제 맥도날드나 P&G같은 미국의 성숙기 기업의 PER이 20~30정도인데 페이스북이나 알파벳, 애플도 유사한 PER을 갖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성숙기까지 가는 과정에 이익이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상승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모바일 네트워크 영토를 어떻게 활용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가져갈 것"이라며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이나 알파벳 같은 통신 기업들이 이 플랫폼에서 생성한 데이트를 인공지능 사업에 활용할 것"이라며 "테슬라, 카카오 같은 혁신기업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 글로벌 투자전략 초청강연회'에는 29일(목)부터 이틀간 주식과 부동산, 해외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강사진이 총 출동한다.
모든 강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별도의 사전 신청없이 글로벌 파이낸셜 엑스포의 공식홈페이지(http://gfex.co.kr/)에서 누구나 시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