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약 열풍을 넘어 청약 광풍입니다. 서울을 넘어 경기권 아파트 단지 한 곳에 10만 명이 몰리는 현상이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달부터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단지들의 청약이 예정되면서 청약 광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자이 더 스타'는 평균경쟁률 203.3 대 1을 기록했습니다.
특별공급 물량까지 포함하면 10만 개의 청약통장이 1천 세대가 안 되는 경기도 아파트 단지 한 곳에 몰렸습니다.
다음주부터 약 1,700세대의 청약을 시작하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주택지구는 평일인데도 인근 부동산 앞이 차들로 가득합니다.
이른바 '과천 지정타'로 불리는 이 곳은, 99제곱미터형부터는 1주택자도 청약을 넣을 수 있어 발품을 팔러 온 서울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박동수(가명) / 서울 거주
"저는 99제곱미터형. 그냥 한 번 찍어 보는거지, (당첨확률이) 0.01%도 안 되는데."
<인터뷰> 김진숙(가명) / 서울 거주
"집도 서교동이고, 여기 받아놔봐야 저는 세 놓아야 돼요. 그런데 내년 2월 (공급물량)부터는 세도 못 놓는대요, 본인이 들어와서 살아야 된대."
서울을 넘어 경기도까지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건 그만큼 시세 차익 기대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앞서 청약 흥행을 거둔 별내자이 더 스타는 84제곱미터형 분양가가 인근 단지보다 2~3억원 저렴하게 나왔고,
상한제를 적용받는 과천 지정타의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최대 2,403만원으로 주변 신축 아파트의 절반 수준입니다.
서울의 공급 물량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는 시장 상황도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 지역의 청약 열풍이 이어지는 요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정비사업 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청약 과열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매제한 규제에도 신축 아파트들이 주변 시세를 따라가고, 집값도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부동산 불패' 기대감이 서울을 넘어 경기도까지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