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시움 창립자 '키스 라니에르']
미국에서 '넥시움'(NXIVM)이라는 광신 집단을 이끌며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들을 성적 노예로 삼은 혐의로 기소된 키스 라니에르(60)에게 징역 120년이 선고됐다.
넥시움 창립자인 라니에르의 범죄 행각에는 특히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家) 자손 등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연방 동부지방법원의 니콜라스 가라우피스 판사는 이날 "그 어떤 말도 피해자들에게 미친 영속적인 고통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가라우피스 판사는 라니에르에게 175만 달러(약 19억7천만 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앞서 검찰은 라니에르에게 종신형을 구형했었다.
넥시움은 라니에르가 1998년 설립한 단체로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저명인사를 대거 가입시키면서 급속도로 세를 불렸다.
뉴욕 올버니에 기반을 둔 넥시움은 외견상으로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단계식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를 표방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포섭된 여성들은 정신적 인도자를 자처한 라니에르의 섹스 파트너로 강제 동원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
뉴욕 검찰은 라니에르가 여성의 몸에 본인의 이니셜로 낙인을 찍고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라니에르는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뉴욕 검찰은 라니에르가 넥시움 내에 'DOS'라는 여성들만의 클럽을 만들었고, 이들의 집단 탈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누드 사진 등을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재판에는 15명의 전직 회원들이 나와 라니에르의 범죄를 증언했다.
'카밀라'라는 여성은 15세 때부터 12년간 라니에르와 성관계를 맺었다면서 "그가 너무 오랫동안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내 얘기를 할 기운을 찾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니에르는 이날 선고 직전 "그들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진실로 미안하다"면서도 "나는 무죄라고 강력히 믿는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