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사양했지만 故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 애도 행렬 잇따라

입력 2020-10-25 21:17
수정 2020-10-26 07:20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빈소에 25일 오후부터 정계와 재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이날 오후 4시 57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두 자녀와 함께 왔다. 이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장례식장에 와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과 두 자녀는 모두 흰색 마스크를 쓰고 검정 정장을 입었다.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 아무 말 없이 취재진 앞을 지났다.

이 부회장 외에도 미망인인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이서현 등 고인의 자녀들도 도착해 빈소를 지켰다.

오후 7시 25분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장례식장에 도착해 약 10분 뒤인 오후 7시 35분께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냐는 질문에 노 실장은 "유족들에게 말씀을 전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은 빈소를 방문해 이 회장에 대해 "큰 거목이셨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함께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재현 CJ 회장도 가족과 함께 조문했다. 이 회장은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을 위로했다.

장례식장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화 김승연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평소 주말과 달리 인파로 북적였다.

장례식장은 고인의 빈소가 설치되면 조문객을 위해 장례식장 게시판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빈소 위치를 알리지만, 이 회장의 빈소 관련 정보는 아직 게시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취재진이 몰리자 출입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장례식장에) 실내 5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