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마지막 지킨 홍라희·이재용…병세 갑자기 악화

입력 2020-10-25 15:33
수정 2020-10-25 23:30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부고에 삼성 내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이다.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은 전날 이건희 회장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으며 함께 고인의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삼성측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전했다.

한편, 빈소는 고인이 입원해있던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으며 구체적인 장례일정 등은 현재 논의중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빈소 내부에 50인 이상 집합이 금지돼 삼성 임직원들도 조문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까지 받고 소생해 치료를 이어왔다.

이후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나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병상에 있은지 오래됐지만 안정적으로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고 알려졌던 만큼, 삼성 내부는 이날 이 회장 부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내부 시스템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고(故) 이 회장을 기리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이병철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던 홍라희 여사·이재용 부회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