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뒤 발열이나 두통 등 이상 반응이 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된 사례가 8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3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된 내용은 어제(22일)까지 총 789건으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상 반응 신고 사례 가운데 무료 접종이 542건, 유료 접종이 204건이다.
증상별로 보면 알레르기 반응 179건, 발열 155건, 국소 반응 147건, 기타 283건 등이다.
이 가운데는 접종 후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 25건도 포함돼 있다.
또 보건당국이 수거·회수하기로 한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사례는 전체의 12.4%인 98건에 달했다. 해당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영하에 노출되는 등 적정온도(2∼8도)를 지키지 않았거나 제품 일부에서 '백색 입자'가 발견된 제품 등 총 106만명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국소 반응 33건, 발열 18건, 알레르기 16건, 두통·근육통 7건, 복통·구토 4건, 기타 6건 등이다. 질병청은 대부분 '경증'에 해당했다고 전했다.
이날까지 전국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약 1천427만명이며, 이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로서 무료로 접종받은 사람은 941만명이다.
이달 19일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무료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만 62세 이상 어르신 약 423만명이 유·무료 접종을 마쳤다. 전체 대상자의 39.8%에 달한다.
약 391만명은 무료접종을 받았고, 32만명은 돈을 내고 독감 백신을 맞았다.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 사고가 발생해 이달 13일부터 뒤늦게 접종이 시작된 만 13∼18세 청소년의 경우 약 141만명(대상자 가운데 49.9%)이 유·무료로 접종을 받았다. 임신부는 약 10만6천명(35.1%)이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접종을 받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1회 접종 대상의 경우 약 334만명(70.0%)이 접종을 마쳤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된 사례는 총 36명이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을 바탕으로 26건의 사례를 심의한 뒤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