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70대 여성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독감 백신 접종 후 하루 만에 숨졌다.
영암에서도 독감백신을 맞았던 50대 여성이 5일 만에 사망해 보건당국이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수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가 전날 오전 9시께 여수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A씨는 접종 후 다음날 오전 9시 12분께 자택에서 숨졌으며, 가족이 이를 발견해 신고했다.
신경 골반 계통의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A씨가 맞은 백신은 녹십자 제품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암에서도 이달 14일 한 병원에서 유료로 독감백신을 접종한 50대 여성 B씨가 접종 후 닷새만인 이달 19일 사망했다.
애초 뇌출혈 사망으로 판단됐지만, 백신 접종 사실을 안 가족들이 이날 접종 후 사망 사실을 보건소에 신고했다.
A씨와 B씨의 사망으로 전남지역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목포와 순천에 이어 4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청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일부 사망자에 대해서는 유족의 도움을 얻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하자 독감백신 접종 중단을 지자체 차원에서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국가사업으로 지자체가 이를 중단시킬 수는 없지만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지역민들에게 잠시 접종을 보류할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사망자는 전국에서 32명이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청소년 사망자가 나온 이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독감백신 사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