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 EU 이어 호주 수출 눈앞 '청신호'

입력 2020-10-23 08:29


[사진 : 호주 Sunrice.com]

오세아니아주 전역을 대표하는 호주 최대의 쌀 공급사인 선라이스(Sunrice) 롭 고든 최고경영자는 "호주는 엄청난 국내 쌀 공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베트남 수입 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호주 농자원경제과학국(ABARES)과 호주통계국(ABS)은 지역적 싸이클론 등 날씨의 큰 변화가 없다는 가정하에 2020~2021년 쌀 생산량은 26만6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62만9000톤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ABARES는 "물 수요의 근본적 변화와 상대적으로 쌀 생산의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호주가 쌀을 덜 재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기술개발의 수혜와 미·중 무역분쟁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목화처럼 식량 재배 보다는 다른 농작물로 농주들의 눈길을 돌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인(aussie)들은 연간 약 30만 톤의 쌀을 소비하고 있으며, 수입량은 전체 소비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는 2009-2010년과 2018-2019년 구간에 평균 17만 3천 톤에 이른다.

대부분의 쌀 수입은 베트남, 태국, 파키스탄, 인도와 같은 쌀 생산국에서 수입되며, 호주 정부는 가변적인 국내 생산 수준과는 달리 보다 안정적인 생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주 정부는 이들 국가에서의 쌀 수입을 선호하고 있다.

호주는 세계적인 쌀 생산국인 베트남과 지속 가능한 쌀 공급에 대한 장기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베트남 정부와 쌀 교역 강화에 집중한다고 전해졌다.

한편 베트남은 곡물 재배 강화 정책으로 쌀 수확량이 증가했고, 최근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베트남산 쌀의 안정적인 시장이 확보돼 있다.

또한 미국과의 FTA도 추진 중이어서 당분간 베트남산 쌀의 국제거래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