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환자 및 환자와 같은 방을 쓰는 가족이 느끼는 코골이 증상에 대한 평가를 단발성으로 끝내면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University of Regensburg) 이비인후과 르네 피셔(Ren? Fischer) 교수팀은 '코골이 평가'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유럽이비인후과연구학회'(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코골이의 심각성 조사를 위해, 코골이 환자와 같은 방을 쓰는 가족의 보고를 기반으로 코골이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코골이 평가를 위해 18명의 코골이 환자에 대한 △코골이 지수 △코골이 시간 백분율 △음압 수준 △소리 에너지 △심리적 성가심 및 심리 음향 코골이 지수 △24회의 수면다원검사 등에 대해 조사했다.
코골이 환자와 같은 방을 쓰는 가족 또한 치료 결과 및 코골이 성가심 및 소리의 크기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코골이가 얼마나 심각하고 짜증나는지에 대해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며 "실제로 코골이로 인한 주관적 성가심과 음향 매개 변수 사이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코골이 증상과 환자와 같은 방을 쓰는 가족이 느끼는 코골이 심각도에 대한 연관성은 존재하지 않거나 약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이는 코골이의 심각도를 주의해서 평가해야됨을 의미한다"고 관측했다.
특히 연구팀은 "코골이 평가는 하룻밤 한 번의 측정에서 끝내거나 환자와 같은 방을 쓰는 가족의 코골이 평가를 유일한 기준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코슬립수면클리닉 대표원장은 코골이가 가족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코골이를 방치할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며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가 심화된 수면장애로, 수면중 코를 골다가 기도가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호흡을 멈추는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원장은 "가족의 코골이 증상을 방치하거나 핀잔을 주는 등 외면하지 말고, 수면병원클리닉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권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골이는 잠버릇이 아닌 수면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골이는 단순 소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수면 효율을 크게 떨어뜨려 합병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며 "코골이 증상 개선을 위해 단순히 수술을 고려하기보다 전문의의 양압 처방에 따른 양압기 사용 방법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