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베트남 총리와 투자·협력 논의

입력 2020-10-20 22:13
수정 2020-10-20 22:1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코로나19 장기화 대책,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 등도 함께했다.

삼성전자와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그간 베트남 정부, 총리, 성 정부와 유관부처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삼성 베트남 사업장들의 운영이 중단되면 삼성의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와중에도 삼성의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약 3,000명의 삼성 엔지니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승인해 준 바 있다.

신축 R&D센터에 관련해서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약속했던 내용처럼 2022년말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으며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앞으로 베트남 정부가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하도록 희망하며 삼성도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과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에서 호치민 삼성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총리는 향후 삼성이 반도체 공장 투자를 통해 베트남 내 전기·전자 서플라이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현재 베트남 내 삼성의 현지화 비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만큼 삼성그룹이 베트남 현지 협력사가 그룹의 서플라이 체인과 연구개발 활동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도 요청했다.

아울러 푹 총리는 삼성그룹이 현재 하이테이크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이 푹 총리와 면담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푹 총리와 서울에서 별도로 만나기도 했으며, 2018년 10월에는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나 푹 총리와 면담을 갖고 현지 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삼성은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호치민과 박닌, 타이응웬 등에서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 TV, 배터리,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해 생산 활동을 점검하고 현재 하노이에 건설 중인 R&D 센터를 둘러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