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는 어떤 스포츠 활동보다 게임을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게임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가 개최한 '2020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에 연설자로 나선 존 킴 T1 COO는 "월간 약 1억 2,000만 명이 e스포츠를 즐기고 있다"며 "밀레니엄과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가 전체 시청자의 75%를 차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MZ세대가 열광하는 e스포츠, 뭘까?
e스포츠는 'Electronic Sports'의 약자다. 축구, 농구 등 일반적인 스포츠와 달리 네트워크를 활용한 각종 게임 대회나 리그를 뜻한다. 좀더 넓게 보면 게임을 이용한 대회뿐 아니라 대회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나 방송국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의미한다.
게임은 e스포츠라는 용어가 정의되기 전에는 단순히 오락이나 중독성이 높은 놀이 정도로 치부됐다. e스포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게임을 바라보는 태도는 달라지고 있다.
존 킴 COO는 "게임은 하나의 문화이며, 여러가지 라이프스타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e스포츠를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5.1%에 달했다.
그러면서 그는 "e스포츠 팬의 평균 연령은 25세로 전통적인 스포츠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밀레니엄과 Z세대인 MZ세대는 전체 시청자 중에서 7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디지털 발전하면서 게임 콘텐츠 늘어"
그렇다면 특히 MZ세대는 왜 e스포츠에 열광하는 걸까.
e스포츠는 네트워크 상의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트워크에서 경쟁이 이뤄지는 만큼 디지털 환경 구축이 필수다. 다른 스포츠는 관련 산업이 먼저 발전한 후 디지털을 만나 시장이 커졌다면 e스포츠는 처음부터 디지털과 함께 운명을 시작했다.
실제로 아프리카TV, 유튜브, 트위치 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1인 방송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저변이 확대됐다. 디지털 플랫폼 등장의 최대 수혜 분야는 'e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 킴 COO는 "새로운 세대들은 예전보다 게임에 더 많은 열정을 갖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시대가 오면서 점점 많은 MZ세대들이 게임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게임을 '하는' 사람보다 '보는' 사람이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 이유에 대해 존 킴 COO는 "새로운 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가 게임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트리밍 등 게임 콘텐츠들을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게임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끝으로 존 킴 COO는 "지금까지의 발전과 변화를 보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 지 기대된다"며 "TV와 같은 기존 전통매체는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존 킴 COO가 속한 T1은 SK텔레콤과 미국 컴캐스트가 함께 운영하는 e스포츠 구단이다. e스포츠 선수 '페이커'가 소속된 팀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