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식물성단백질 시장, 가짜고기 아닌 우유" [2020 쇼퍼런스]

입력 2020-10-21 17:27
"생각과는 달리 식물성단백질 시장에서 글로벌로 가장 큰 시장은 대체유, 두번째는 발효유 시장이다"

한국경제TV가 '다가오는 신인류의 시대'라는 주제로 오늘(21일) 개최한 '2020 글로벌인더스트리쇼퍼런스'에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데이터를 보면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으로 대체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큰 시장은 우유시장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아직 대체유 제품들이 수입되지 않아서 볼 수 없었을 뿐 글로벌로 가장 큰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라며, 언론 보도에서 많이 언급되는 대체육, 식물성 고기 시장은 실제로 그렇게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유럽, 쌀·콩·호두로 '가능한 한 우유처럼'

유럽은 낙농제품을 덜 먹거나 식품회사들이 쌀이나 콩을 갖고 우유를 대체하는 제품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문 교수는 말했다.

한국의 경우 콩 특유의 고소함을 즐겨 예로부터 두유를 먹어왔지만, 유럽은 두부나 콩을 즐기지 않았던 국가인 만큼 소비자들이 콩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부 본연의 맛을 즐기지 못하는 성향을 나타내며, 쌀이나 오트, 아몬드, 호두를 사용해 어떻게 하면 우유와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해 대체우유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No2 식물성단백질 시장은 '발효유'

두번째로 큰 식물성단백질 시장은 요거트와 치즈 등이 속하는 발효유 시장이라고 문 교수는 밝혔다.

유럽에선 '우유를 발효한 식품을 먹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럽 식품회사들이 식물성 요거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발효유 시장의 마켓리더인 알프로(Alpro)사는 우유가 아닌 두유, 아몬드유, 오트유 등의 소재를 활용한 식물성 요거트를 내놓고 있다.



● 유럽 발효유 매대 25%는 '식물성'

실제로 파리에서 중산층이 주로 가는 대형할인점인 인터마르셰(Intermarche)는 우유를 대체하는 다양한 식물성 음료가 많다.

특히, 발효유 매대의 25%는 이미 '식물성 발효유'로 대체돼 있다.

식물성 소재로 만든 치즈도 유럽에선 손쉽게 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다.

문 교수는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식물성 대체유와 발효유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정훈 교수는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로 4년간 재직하다가 더 잘 먹고, 더 잘 마시고, 더 잘 노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로 이직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농업부터 식품개발과 외식업까지 아우르는 먹거리 종합 연구소 푸드비즈랩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들에게는 비즈니스 솔루션을, 요리사들에게는 참고할 만한 데이터를, 소비자들에게는 제대로 된 식품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