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수칙이 1단계로 완화된 이후 첫 휴일인 18일 전국 유명 산과 관광지는 등산객과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에 야외로 나온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확인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켜가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강원지역 유명 산은 곱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려는 발길이 주말과 휴일 동안 이어졌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이날 2만 2천여명(오후 1시30분 기준)이 찾아와 오색 단풍을 즐겼다. 전날 3만여명이 입장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과 휴일에만 5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설악산에 몰렸다.
설악산의 단풍은 현재 양폭대피소와 천불동 계곡까지 내려와 산 전체의 70~80%가량이 울긋불긋 물들어 절정을 이뤘다.
아침부터 전국에서 많은 행락객이 몰리면서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지역 등산로 주변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충북의 속리산과 월악산에서도 각각 6천여명과 3천여명이 만산홍엽 정취를 만끽했다.
경주 무장봉에는 은빛으로 물든 억새를 감상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대부분 등산객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등산 도중 마스크를 벗어버리거나 입만 가린 탐방객도 일부 보였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단체 여행 대신 소규모 가족 여행을 추천했고, 등산 후 단체 식사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용인 에버랜드을 찾은 시민들은 짜릿한 놀이기구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고, 부산과 제주도 해변 백사장을 찾은 사람들도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답답했던 마음을 떨쳐냈다.
인천 지역 도심 번화가도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인천의 거리형 복합쇼핑몰인 '트리플스트리트'와 주변 상가에는 마스크를 쓴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쇼핑을 하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던 축제도 오랜만에 열렸다.
충남 예산 장터거리에서 열린 삼국(국화·국밥·국수)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형형색색의 국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예산군은 방문객의 체온을 확인하고, 입장 인원을 제한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질 수 있도록 축제를 진행했다.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그동안 현장 축제가 대부분 취소돼 아쉬웠다"며 "실내에 머물러 있다 보니 너무 답답했는데, 마스크를 쓰고라도 이렇게 야외에 나올 수 있어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깊어가는 가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