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편의점, 포스트코로나 '진검승부'

입력 2020-10-16 17:54
수정 2020-10-16 17:54
<앵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배달 서비스'가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최근엔 배달 앱들이 지역 상권까지 넘보기 시작하면서 편의점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승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마트가 전체 유통망을 붕괴시킬 것이다."

배달 앱 요기요가 운영하는 요마트에 대한 편의점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자체 물류창고까지 갖추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품목들을 직접 배달까지 해주는 건 지역 상권 침해라는 겁니다.

<인터뷰> 심준수 / 세븐일레븐 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

"현재는 가격이나 편리성을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 가다 보면 골목상권이나 중간 도매상까지 무너지면, 판매가도 인상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점 배달 업무를 대행하며 상품 판매 데이터를 축적한 요기요가 이를 바탕으로 요마트를 운영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배달의민족(B마트)'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요마트)'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시장점유율이 90%를 넘게 되는 만큼, 유통망 전체를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요기요 측은 "요마트는 요기요와 다른 법인이어서 데이터를 교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역 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선 "지금은 편의점과 판매 상품이 겹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다른 영역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달 앱들의 몸집이 갈수록 커지자 불안감을 느낀 편의점들은 자체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1km 이내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걸어서 배달하는 서비스인데, 이번 달 서울에서 시작해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 8월 GS25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지금까지 모인 배달원은 3만 명이 넘고 배달 건수는 6배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물류가 유통의 핵심 경쟁력이 돼서 '라스크마일 딜리버리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요. 물류를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게 경쟁력이기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폰 앱이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배달 서비스'가 유통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