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곧 승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생산시설 확대

입력 2020-10-16 12:10
수정 2020-10-16 13:59
올해와 내년 총 4억5천만회 분량 백신 공급 예정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임상시험 최종 단계를 거치면서 생산시설 확보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와 내년에 총 4억5천만회 분량의 백신(BNT162)을 미국과 EU(유럽연합)를 비롯한 각국 정부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 절차를 밟는 한편 관계 당국의 사용 승인에 대비해 생산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백신 개발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독일 서부 마부르크에 있는 생산시설을 스위스 기업 노바티스로부터 인수했다.

화이자도 최근 수개월 동안 새로운 장비와 원재료를 대거 구입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과 벨기에 등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가별 정부 주문량은 미국 1억회, EU 2억회, 일본 1억2천만회, 영국 3천만회 분량에 달한다.

미국 정부의 주문량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19억5천만달러(2조2천3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달말께 백신 긴급사용 승인 조건을 충족하는 임상시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우선 올해 1단계로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해 의료진 등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큰 5천만명의 위험군 위주로 접종토록 할 계획이다. 이 백신은 한명 당 두 번 맞게 돼 있다.

이어 2단계로 2021년 중반부터 전세계 병원 및 약국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오엔테크의 우구어 자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할 백신의 분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적기에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백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다른 외국 회사들과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타진 중이다.

우구어 자힌 부부가 창업한 바이오엔테크는 세계적인 미국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