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에 손내민 네이버…"배송 얹어 쇼핑에 힘 싣는다"

입력 2020-10-14 15:37


네이버는 14일 CJ대한통운·CJ ENM 등 CJ그룹 계열사와 주식 교환을 통해 커머스·콘텐츠 분야 제휴를 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방법과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당사는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각각 교환하는 방식의 투자를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는 약 8,000억에서 1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특히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을 인수해 네이버 쇼핑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네이버는 패션테크 기업 브랜디에도 지난달 25일 100억원을 단독 투자한 바 있다. 브랜디가 구축한 동대문 의류 도소매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통해 빠른 배송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 지분 확보에 나선 것도 최근 성장하는 네이버 쇼핑 관련 배송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부터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LG생활건강 상품을 소비자에게 24시간 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LG생활건강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에서 바로 상품이 출고돼 전국으로 발송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사업협력에 대해 논의 중이다"며 "다만 사업협력 분야와 지분 확보 방식 및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