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靑島)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방역 당국이 대규모 감염 확산에 대비해 '전시 태세'에 돌입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칭다오에서는 전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증가했다. 이들은 집단 감염 발생 시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던 6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칭다오의 집단감염 확진자 수는 12명이 됐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6명 중에는 칭다오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사오(57) 모씨가 포함돼 집단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영중앙(CC)TV와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칭다오시 방역·경제 운영 공작영도소조는 전날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전시 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칭다오시 당국은 "코로나19 치료, 검출, 검사, 봉쇄 등 업무를 엄격하고, 신속히 수행할 것"이라며 "인민전쟁과 총력전, 돌격전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칭다오시 당국이 집단 감염 통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도 아직 이번 집단 감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중국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집단 감염이 발원지인 칭다오흉부과병원 내 교차 감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칭다오 질병예방통제센터 소속 장파춘 위원은 "이번 발병의 감염원은 칭다오 흉부과병원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지역 사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차이나 뉴스위크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이 병원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실에서 소독 불량으로 코로나19가 퍼졌다고 보도했으나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중보건 전문가는 "칭다오흉부과병원의 CT 시설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소 24시간 생존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교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1차 집단 감염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1차 감염 외에 추가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감염이 온라인상에서 부풀려져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칭다오시는 13일 기준 423명에 대해 핵산 검사를 했으며, 190만 건의 검사 결과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
시는 향후 나흘 내 칭다오 전체 900만 주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칭다오를 방문한 22만5천명에 대해서도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칭다오에는 확진자 12명 외에 5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격리 관찰을 받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