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키로…"11월 말 공급"

입력 2020-10-13 13:38


인도네시아가 다음 달 말부터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13일 안타라통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음 달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10만회 분량을 공급받는다고 발표했다.

칸시노는 내년에는 1천500만∼2천만회 분량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또, 중국 국영제약사 시노팜과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 회사 G42 헬스케어는 올해 1천500만회 분량을 인도네시아에 공급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500만회 분량을 다음 달에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시노백은 11월 첫 주에 150만회 분량, 12월 첫 주에 150만회 분량 등 총 300만회 분량을 인도네시아에 공급한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들은 3상 임상시험 중이라 검증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긴급사용 허가를 받았다.



앞서 칸시노는 지난 6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중국 유엔 평화유지군에 백신을 제공한 바 있다.

시노팜은 지금까지 수십만명이 자사 백신을 맞았다고, 시노백은 베이징에서만 1만명 이상이 자사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트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은 의료진, 구급대원, 공무원, 군과 경찰, 교직원 등이 가장 먼저 접종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저소득층에게는 무료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을 재점검하고, 표준절차를 마련해 지난달 말부터 보건소 등 보건의료 종사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은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장관은 지난 9일 중국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만난 뒤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백신 생산 허브가 되려는 노력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훗 장관은 중국의 칸시노, 시노팜, 시노백 등 3개 백신 제조사와 회의를 열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이 모두 공급되도록 중국 등 여러 국가와 협력하는 데 공을 들였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최저가로 백신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고, 8월에는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과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이 중국으로 날아가 시노백이 인도네시아에 코로나 백신 공급 협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는 자체적으로 '메라뿌띠'(Merah Putih)란 이름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3천267명이 추가돼 누적 33만6천716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1만1천935명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