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日 스가 총리와 회동…관광 활성화 논의한 듯

입력 2020-10-12 17:0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났다. 스가 총리가 한국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인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1일 낮 도쿄의 ‘더 캐피털 호텔 도큐’의 중식당 호시가오카에서 스가 총리와 만났다. 이날 회동에는 사와다 다카시 패밀리마트 대표, 고바야시 가즈토시 고세 대표도 참석했다.

일본 유통가를 대표하는 기업인 패밀리마트와 고세는 각각 편의점과 화장품 분야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다. 총리 관저와 주요 정부 부처가 모여있는 도쿄 나카타초와 가까운 이 호텔 레스토랑은 스가 총리가 지난 9월 16일 취임 이후 다수 방문한 곳이다.



스가 총리와 신 회장 등은 1시간 반 가량 점심을 함께하며 여러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와 기업인들이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관광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신 회장과 관광 재개와 관련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최근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일본 국내 관광은 물론이고, 한국을 비롯해 주변국들과의 왕래재개를 위해 입국규제를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 재계에서는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스가 총리와 신 회장이 공식 일정으로 얼굴을 마주한 것에 대해 몇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은 신 회장 개인적으로 쌓아온 스가 총리, 일본 정계와의 관계가 이번 회동의 이유로 꼽힌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전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영향으로 자민당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실제로 신 회장 본인과 장남의 결혼식에 당대 현직 총리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석하기도 했다.